北, '우크라에 미사일 제공' 美 비난…"판세 바꿀 수 없는 졸책"
최종수정 : 2024-04-29 18:50기사입력 : 2024-04-29 18:50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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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시스템 사진연합뉴스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시스템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지원한 미국을 맹비난했다. 북한 국방성은 지난 2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사대외사업국장 명의로 '뒷일을 감당할 수 없는 지질맞은 선택은 화난만 불러올 것'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신형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제공한 데 대해 "판세를 바꿀 수 없는 졸책"이라고 매도했다. 

국방성은 담화에서 "미국이 제공하는 장거리 미사일은 전장의 판세를 절대로 바꿀 수 없으며 젤렌스키 괴뢰도당의 무모한 대결 광기만 키워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미사일 제공에 나섬으로써 분쟁 확대를 부추기는 평화 파괴자 본색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은 그 어떤 첨단무기로도, 군사적 지원으로도 영웅적인 러시아 군대와 인민을 당해낼 수 없다"고 강변했다.

그간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중거리용인 에이태큼스 미사일 구형 버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대통령 지시하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자신들 영토 안에서 미사일을 사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튿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공언한 약속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크림반도와 도네츠크 등 러시아가 새로 획득한 우크라이나 지역이 더 큰 위협을 받게 됐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미국은 이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300㎞로, 단 한 발이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적 협력에 이어 이번 담화문으로 대외적 두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친선 관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 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5주년 연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에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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