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국시 합격자 5명 중 1명은 '남성'..."성별 분리 현상 완화"
최종수정 : 2026-02-19 14:31기사입력 : 2026-02-16 06:00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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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간호대학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학생들이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간호대학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학생들이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가운데 남성이 5명 중 1명꼴을 차지하며, 1962년 첫 남자 간호사 배출 이후 64년 만에 4만명 시대가 열렸다. 여성 중심 직종으로 인식되던 돌봄분야의 성별 분리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16일 대한간호협회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026년도 제66회 간호사 국가시험 결과 총 4437명의 남성이 합격했다. 이는 전체 합격자의 17.7%에 이르는 수치로, 국내 남자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총 4만4742명으로 집계됐다.

2004년까지는 한 해 배출되는 남자간호사가 121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244명)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617명)에 처음으로 연 500명을 넘어섰고, 2013년(1019명)부터는 본격적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연간 합격자 수는 △2017년 2000명 △2020년 3000명 △2024년 4000명을 차례로 돌파했다. 누적 인원 역시 2016년 1만 명을 기록한 지 불과 10년 만에 4만 명을 넘어서며 4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합격자 중 남학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18%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간호직이 과거 ‘여성 전문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별과 관계없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성평등가족부가 여성가산점제, 육아휴직, 성별 인식격차 등 여성뿐 아니라 남성이 겪는 역차별에 귀기울이고 있는 주제 중 하나로도 꼽힌다. 지역에서의 성별 인식격차 및 성별에 따른 기회가 차별 없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962년 첫 남자 간호사 배출이후 64년 만에  ‘4만명 시대‘가 열렸다"며 "여성 중심 직종으로 인식되던 돌봄분야의 성별 분리 현상이 완화되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가 확대되는 등 성평등 사회를 향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어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 경제도 사회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며 "성평등부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일터 현장을 만들기 위해 항상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평등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2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통해 간호학과 남성 대학생, 이공계 여성 대학생 등 성별 비중이 쏠린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현실적 고민을 공유한 바 있다. 

당시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은 소아과의 경우 남자 간호사보다 여성 간호사를 선호하고, 산부인과 실습 시 남성 간호학과 학생이나 간호사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한 병원에서 아직까지 여자 간호사를 선호하고, 소아과·산부인과 등 특정과에서 남자 간호사를 채용하지 않는 불합리한 부분 등 고충을 토로했다. 

이러한 가운데 64년 만에  남자 간호사 4만명 시대가 도래하며, 이전보다 남자 간호사의 역할 역시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등 특수 파트 뿐만 아니라 병동과 외래 등 의료 현장 전반에서 남자 간호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평등부 역시 작년 9월 여성가족부에서 성평등부로 확대·개편된 뒤 성형평성기획과를 신설하고, 2030 남성이 느끼는 역차별 문제를 포함해 청년 세대의 성별 인식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ABC,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