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지난해 4·10 총선을 이끌었던 소회와 12·3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등 최근 여권 내 위기와 관련한 한 대표의 시각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나 정당인으로서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두고 일각에선 한 전 대표가 조기 대선 참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전 대표의 자진 사퇴에 따라 당 주류로 재편된 비한(비한동훈)계 인사들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표적 친윤계로 꼽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께서 지금 나서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다.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복귀 반대 입장을 밝혔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전날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의 복귀를 "개인의 선택"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을)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은 조금 성급했다. (내가) 국회 표결 현장에 있었어도 계엄해제 표결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친한계인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1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달걀 세례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한 전 대표가 느꼈던 회한들을 진솔하게 당원들과 나누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활동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가 재등판하려니까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며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 보수 대연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한계 인사들을 향해 "지난 두달 내내 앞뒤 안 맞는 주장을 하며 한 전 대표를 공격하던 당내 기득권 정치인들이 아니나 다를까 펄펄 뛴다"고 직격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새로운 정치, 변화와 쇄신의 바람, 시대를 바꾸자는 열망이 불어닥치는게 싫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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