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보기 힘든 추사 '세한도'·'수월관음도', 5월 6일까지 전시
최종수정 : 2024-04-27 09:09기사입력 : 2024-04-27 05:00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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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관계자가 지난 1월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증관 재개관 언론 공개회에서 세한도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물관 관계자가 지난 1월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증관 재개관 언론 공개회에서 '세한도'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4년 1월 기증관 재개관을 기념해 특별공개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와 고려시대 ‘수월관음도’를 오는 5월 6일까지 전시한다.   한국 최고의 문인화로 꼽히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2020년 손창근 선생의 기증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수월관음도’는 한국콜마홀딩스 윤동한 회장이 일본에 유출된 것을 구입해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두 작품은 역사적·미술사학적으로 귀중한 문화유산을 기증함으로써 그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나눈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세한도’는 1844년 당시 59세의 추사가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그린 그림이다. 자신이 처한 물리적, 정신적 고통을 먹과 거친 필선을 이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씨가 2020년 기증했다. 손창근씨는 개성 출신 실업가인 부친 손세기 선생(1903∼1983)과 자신이 대(代)를 이어 모은 이른바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0여 점을 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수월관음도’는 불경인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회화로, 윤 회장은 2016년 일본의 소장가에게서 이를 사들여 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빛에 민감한 서화작품의 특성상 작품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전시 종료 이후 당분간 만나기 어려운 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한도’와 ‘수월관음도’를 대체해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국보)과 ‘노안도’를 5월 8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품으로, 변상도와 화가의 이름, 사성기 등 격식을 제대로 갖춘 고려시대 사경이다.
 
‘노안도’는 한국청년회의소가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으로 전개한 해외유출문화재 환수운동을 위해 모금해 한국박물관회(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위탁, 구입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조선시대 회화다.
 
이 밖에도 동원 이홍근 선생이 기증한 안중식의 ‘도원행주도’와 ‘기명절지도’ 등 총 7건 8점의 서화작품을 교체전시한다.
 
한편, 전시 작업을 위해 5월 7일 기증관 전시실을 부분 휴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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