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부가 서비스업 탈피, 마이스·지재권·에듀 인재 육성…하반기 로드맵 발표
최종수정 : 2024-04-27 16:04기사입력 : 2024-04-27 06:00김성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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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지식기반 서비스 등 고부가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본격적인 실태조사에 나선다. 세부 업종별 부족 수준 등을 파악한 뒤 향후 예상되는 인력수요를 따져 고부가 서비스 전문인력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의미다. 2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서비스 전문인력 수급현황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서비스업종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의 자세한 현황을 파악하고 업종별 인력수요와 인력 부족 규모 등을 살펴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비스업에 대한 실태를 우선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주요 업종별 단·장기 정책과제를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서비스산업의 고용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저부가 서비스업종에서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62.4%에 그쳤던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은 2016년 70.4%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70%대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서비스업종의 질과 양 모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은 70%였다. 이는 주요 7개국(G7, 77.9%)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73.5%) 회원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반면 한국의 도·소매업과 음식업종사자가 25.8%에 달할 때 G7 국가는 24.8%, OECD 회원국은 24.7%에 그쳤다. 한국의 전문과학업(9.6%)과 보건·공공업(20.2%) 종사자 비중은 G7(12.9%·11.6%) 국가와 OECD(11.6%·24.2%) 회원국 수준을 밑돈다. 주요 국가들보다 도·소매업 등 저부가 업종의 고용 비중은 높지만 전문·과학기술업 등 고부가 업종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의미다.

특히 지식기반 서비스 등 고부가 업종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서비스 업계 간담회에서 MICE, 지식재산 서비스, 에듀테크 등 지식기반 서비스 업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전문인력 부족이 꼽혔다"면서 "대다수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별도의 지식이나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저부가 업종에 치중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서비스 산업 인력이 고부가 업종으로 중점 투입될 수 있도록 인력 양성과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한다. 고부가 업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 제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각 분야의 인력 관련 실태조사 현황을 파악한 뒤 업종별로 인력 수요 전망과 부족수준 등을 파악해 대상 업종을 확정한다. 또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인력양성 수요가 높은 직무와 기술을 찾아낸 뒤 업종별 단기·중장기 정책과제를 발굴한다. 일례로 에듀테크의 경우 단기로 유사 직종 종사자에 대한 재교육 등을 통해 직무 능력을 향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관련 융복합 학사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것이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양성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초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유망업종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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