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소비자가 오름세…해수부 축구장 3800개 규모 양식장 신규개발
최종수정 : 2024-04-25 15:56기사입력 : 2024-04-25 15:56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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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진열된 김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진열된 김. [사진=연합뉴스] 김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재고가 평년 이하를 보이는 데다 도매가격이 상승해 마른김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2700ha에 달하는 양식장 신규개발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둘째주까지의 물김 생산량은 1억4386만속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다만 김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재고량이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산지와 도매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이에 마른김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1.2%에서 2월 3.1%, 지난달 6.6%까지 올랐다. 가공업체들은 조미김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이에 해수부는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추진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내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7월부터 2700ha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이는 축구장 3800개의 규모에 달한다. 이달 말 시·군·구에서 제출한 양식장 신규개발 계획을 확정한 뒤 5~6월에 신규 양식장을 공고하고 대상자를 선정한다. 7월부터는 신규 면허를 부여할 계획이다.

신규면허를 받은 양식업자는 7월부터 김발 제작·설치 작업을 한 후 9월부터 김발에 포자를 붙이는 채묘 작업을 시작한다. 채묘 후 김을 양선하면 조기산인 잇바디돌김은 올 10~11월부터 생산된다. 일반적인 방사무늬김은 올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 생산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수급상황을 고려해 양식장을 확대한다.

뿐만 아니라 마트·온라인몰에서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다음 달에도 진행한다. 또 김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원료 수매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에 수요조사를 통해 4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필요 시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다.

채소와 과수 등에 시행하고 있는 계약재배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계약재배로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 출하를, 과잉생산 시에는 출하시기·물량 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양식장 재배치와 신품종 개발, 수입 김 관세 인하 등도 추진한다. 김 양식장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는 밀집 양식장을 적지로 재배치한다. 또 고수온에 강한 우수종자 등을 개발해 현장에 분양·보급한다. 

물김 생산이 재개될 때까지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기본관세 8%)에 할당관세도 적용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김이 국내와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며 "김 수급 안정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계속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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