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낙선자들, 총선 참패 분석…용산 당무 개입 질타
최종수정 : 2024-04-20 14:57기사입력 : 2024-04-19 15:51박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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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한 낙선자 등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여러 의견을 내놨다. 그간 문제가 됐던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는 오전 10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약 120명이 참석해 이들 중 40명 정도가 차례로 입을 열었다.

이들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대통령실 책임론부터 수직적 당정관계 등을 문제로 꼽았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신환 전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나가게 된 과정과 전당대회에서의 비민주성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이런 것들이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 벌어진 일이지 않느냐"며 "이런 부분이 결과적으로 누적되고 쌓였고, 국민들에게 이번에 심판받은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손범규 전 후보도 "용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며 "지역에서 뛴 분들 대부분은 '지역 민심이 결정적으로 선거 막판에 그렇게 된 건 그 이유(용산)가 가장 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준석 전 후보는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 대해 용산이 성찰해야 한다는 참석자 발언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날 간담회에선 당 수습 방안도 언급됐다. 호 전 후보는 "수도권에서 석패한 3040 젊은 낙선자들한테 기회를 줘야 수도권 정당으로 갈 수 있다"며 "적당히 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들, 그 지역 인사들이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주로 결정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영남 중심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하고는 너무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 혁신 정도로는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손 전 후보는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적인 비대위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며 "전당대회까지도 혁신적인 결과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을 많이 냈다"고 전했다.

호 전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일반 국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 100%로 해서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당심과 민심이) 7대3이든 5대5이든 바꿔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있어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당원 의견을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국민 의견이 반영되는 수준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50대 50을 한 적이 있었는데 최소한 그 정도까지 돌아가야 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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