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통령, 김정은 재초청…북·몽골 정상 만남 이뤄질까
최종수정 : 2024-04-18 10:57기사입력 : 2024-04-18 10:57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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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독자 국가'를 선언하고 우방국과 관계 다지기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광폭 행보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김 위원장의 중국 답방이 거론되는 가운데 몽골에서도 초청장이 도착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전날 김 위원장에게 김일성 주석 생일 112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렐수흐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편리한 시기에 푸른 하늘의 나라인 우리나라를 방문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초청한다"며 "전통적인 친선 관계의 새로운 75년 역사의 장을 펼치는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의 초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후렐수흐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74주년을 기념하는 축전에서 김 위원장에게 초대의 뜻을 전했다. 

일각에선 최근 우방국을 각별히 챙기는 북한 외교 기조를 고려한다면 이번 초청은 양국 정상 간 만남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몽골은 북한과 1948년 수교를 맺은 이후 사회주의 연대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더욱이 지난달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몽골을 방문해 후렐수흐 대통령을 예방한 점, 몽골은 중국·러시아에 이어 코로나19 이후 평양 주재 대사관 활동을 공식적으로 정상화한 세 번째 국가라는 점을 미뤄볼 때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과 몽골이 국가 이익에 의해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며 회담 성사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북한 입장에선 중국·몽골·러시아를 묶어 자본주의 국가 대 사회주의 국가라는 연대력을 강화하고, 몽골은 남·북 관계 속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과 몽골의 긴밀한 교류가 향후 북·일 정상회담의 포석이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2014년 북·일의 합의로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의 딸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상봉한 전례가 있다.

양 교수 또한 "북·일 정상회담을 제3국에서 한다면 몽골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며 "몽골은 북한 관료들과 접촉할 수 있으면서 비밀 보장도 가능하고, 장소도 멀지 않아 외교 무대로서 이점이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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