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식량원조 2배 확대...송미령 "수혜국에서 공여국된 유일한 사례"
최종수정 : 2024-04-17 13:43기사입력 : 2024-04-17 13:43권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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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방글라데시로 가는 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대한민국도 과거 수해 피해가 발생하자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식량 지원을 긴급 요청해 많은 원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반세기 만에 식량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식량을 주는 유일한 국가가 됐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전북 군산항에서 열린 'WFP 식량원조 규모 2배 확대 기념 출항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정부의 식량원조 물량 확대를 기념하기 위해 이뤄진 이날 행사에는 송 장관과 라니아 다가시-카마라 WFP 사무차장보, 엘와르 호세인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 이승호 한국 농축산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식량원조 물량을 기존 5만t에서 10만t으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식량 지원 규모를 확대하면서 한국은 식량을 지원받던 원조국에서 식량을 주는 공여국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됐다.

송 장관은 "우리나라는 2018년 유엔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 했고 매해 WFP에 원조용 쌀을 5만t씩 지원했다"면서 "한국은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후속조치로 식량원조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원조 물량을 10만t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식량원조 지원 확대로 한국의 식량 원조 규모 7600만 달러에 이른다. 한국 정부의 식량원조 규모는 미국과 독일, 캐나다 등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쌀은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8개국과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2개국, 중동 1개국 등 총 11개 국가의 난민과 취약계층에 지원된다. 식량 원조 수혜국이 지난해 6개국에서 올해 11개국으로 늘어난 것이다.

군산항에 선적된 쌀은 1만5000t 규모로 다음달 3일 방글라데시로 출항한다.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쌀은 8월부터 콕스바자르와 바샨 지역의 로힝야 난민 116만명에게 공급된다. 현재 로힝야족이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로 피난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호세인 대사는 "로힝야 난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쌀 지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번 공여로 심각한 배고픔에 시달리는 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항뿐만 아니라 목포항와 울산항, 부산신항 등에서도 오는 6월까지 8만5000t의 쌀이 출항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 쌀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다가시-카마라 WFP 사무차장보는 "31개국에서 한국의 쌀을 받고 싶다고 WFP에 요청했지만 수혜국으로는 11개 국가만 지정됐다"면서 "수혜국에서 한국의 쌀 품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화물선에 담긴 식량 사진권성진 기자 화물선에 담긴 식량 [사진=권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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